안 입는 봄옷 몽땅 버렸다가 후회한 이유 (아름다운가게 기부로 연말정산 10만원 환급받기)
주말 내내 가족들 옷장을 뒤집었더니 진짜 허리가 나가는 줄 알았어요. 왜 이렇게 옷이 많은지... 애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렸고, 제 낡은 셔츠들은 유행이 한참 지나서 꺼내볼 엄두도 안 나고. 거실 한가운데 산더미처럼 쌓인 옷 무더기를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죠.
예전이라면 아내랑 낑낑대며 아파트 단지 구석 헌옷수거함에 밀어 넣고 끝냈을 겁니다. 근데 요즘 물가가 이게 뭡니까? 그냥 넣어버리기엔 왠지 너무 아깝다 싶더라고요.
우리가 무심코 버리던 그 옷들이 사실 현금과 다름없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면, 묵은 짐이 사라지는 건 물론이고 내년 초 13월의 월급을 챙길 때 쏠쏠한 세액공제 혜택까지 덤으로 따라옵니다.
단지 내 헌옷수거함에 그냥 넣으면 왜 손해일까요?
저도 오래 전까지는 동네 수거함이 제일 속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옷을 넣으면 어딘가 불우이웃한테 전달되겠거니, 그냥 막연하게 믿었던 거죠.
근데 알고 보면 그 수거함들, 대부분 개인 사업자가 영리로 운영하는 겁니다. 우리가 넣은 옷을 무게 단위로 고물상이나 구제 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챙기는 구조거든요.
옷이 재활용된다는 점에서야 뭐 나쁠 건 없죠. 그런데 깨끗하게 세탁해서 고이 접어 넣은 우리한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영 찜찜했습니다. 반면에 정식 기부 단체로 보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어떤 옷을 챙겨서 보내야 가장 효율이 좋을까요?
예전에 심리학 박사님이 한 이야기가 있어요. 3년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평생을 안 입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옷장을 보고 잘 생각해 보세요. 진짜 그런거 같아요.
옷같은 경우는 막상 박스를 꺼내 놓고 나면 이 옷을 과연 받아줄까 싶은 게 꼭 나오죠. 저도 목이 살짝 늘어난 티셔츠, 무릎이 살짝 나온 면바지를 들고 한참 망설였거든요.
기준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내가 내일 당장 입고 나가도 부끄럽지 않을 상태면 돼요. 심한 오염이나 찢어짐, 보풀이 너무 일어나지 않은 것들만 골라내시면 됩니다.
특히 유아복이랑 아동복은 워낙 빨리 작아지다 보니 상태가 좋은 경우가 많아서 정말 환영받는 품목이에요. 속옷이나 양말은 아예 뜯지 않은 새 제품만 가능하니까, 박스 싸기 전에 이 부분만 한 번 더 체크해두시면 좋겠죠.
수거 예약부터 영수증 발급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사과상자 크기로 세 박스 이상 모였다면 무겁게 들고 나갈 필요 없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방문 수거를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거 한 번 써보면 왜 진작 몰랐나 싶을 만큼 편해요.
저희 집은 보통 우체국 택배 상자 세 개를 꽉꽉 채워서 신청하는 편인데, 기사님이 약속한 날짜에 딱 맞춰 문 앞으로 오셔서 싹 가져가시니까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됩니다.
수거 완료 후 2~3주쯤 지나면 카카오톡 알림톡이 하나 오는데, 책정된 기부 금액을 알려주거든요. 이 금액이 자동으로 국세청 홈택스에 등록되어서 내년 초 연말정산 때 알아서 세금 혜택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이게 제일 뿌듯한 순간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FAQ
책이나 주방용품 같은 다른 물건도 받아주나요?
네, 받습니다.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단행본 도서나 미사용 주방용품, 작동이 잘 되는 소형 가전도 함께 챙겨 보내시면 모두 금액으로 환산받을 수 있어요. 집 안 대청소 겸 한 번에 다 털어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기부금 산정은 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나요?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 가능한 평균 단가를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브랜드 유무나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막상 알림톡 받아보면 생각보다 후하게 쳐준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꽤 만족했습니다.
방문 수거를 신청할 때 박스 크기 제한이 있나요?
우체국 택배 5호 박스 크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너무 크고 무거우면 기사님이 혼자 옮기기 힘드시니까, 적당한 크기의 튼튼한 상자에 나눠 담고 테이프로 단단히 밀봉해서 내놓으시면 됩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제 이름 말고 아내 이름으로 받을 수 있나요?
신청할 때 영수증 발급받을 분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입력하면 그 사람 명의로 홈택스에 등록됩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이 높은 쪽으로 몰아주는 게 공제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옷장 속 묵은 짐을 비우고 마음의 여유를 채우는 시간
버리자니 아깝고 입자니 손이 안 가던 옷들이 누군가에게 딱 필요한 선물이 되고, 우리 가족한테는 기대하지 않았던 환급금으로 슬그머니 돌아오는 과정. 직접 해보고 나서야 이 맛을 알게 됐어요.
이번 주말, 가족들이랑 같이 옷장 문 한번 활짝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지금 집에 잠들어 있는 옷장 속 보물이 몇 박스나 될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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